








나름 고급 식당으로 기대가 된 탓일까.
블루리본을 받은 곳이라 기대를 품은 탓일까.
식당이 조용하고 분위기가 있어 기대를 한 탓일까.
주문을 받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질 않았다.
진주 밥상에 두 가지 메뉴인 갈비찜밥상과 떡갈비밥상이 있어 종류별로 하려고 하니
이모님께서 떡갈비밥상은 오래 걸린다고 말씀하셨다. 그 리앙스가 마치 갈비찜으로 통일하라는 것처럼 들려 기분이 거슬렸다.
오래 걸리든 안 걸리든 그것은 부엌 사정이지 않은가.
그래서 각 각 1인분으로 주문을 했다.
높게 뻗은 대나무과 팔손이 등 초록이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려는 찰나 세팅되는 기본 반찬들을 보며 미간에 주름이 갔다.
죄다 절인 기본 반찬들!
'도대체 오늘 무친 나물은 뭘까? 오늘 만든 반찬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울이 없는 기본 반찬에서 짐작을 했어야 했다.
왜냐면 메인 메뉴를 접하고는 실망이 더 컸다.
떡갈비는 얇은 것이 마치 냉동 떡갈비를 해동한 느낌이었다.
먹는 내내 '이러한데 어떻게 블루리본을 받았지?'라는 의구심이 들며
블루리본 서베이에 대한 신뢰도까지 떨어졌다.
1인당 2만 2천 원인 곳이면 저렴한 곳이 아니다.
그렇기에 맛이나 서비스 부분에서 그만한 값을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비스도 좋지 않았다.
홀에는 매니저 한 분과 이모님이 두 분 계셨다.
두 번이나 지나갔지만 반찬이 떨어진 것조차 모르시는 눈치였다. 고개를 들어 일부러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들의 눈은 손님들에게 머물러 있지 않았고, 한 이모님은 심지어 폰을 하고 계셨다.
마산에 백제령이라는 블루리본을 받은 삼계탕 집이 있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이모님들은 식사 중 몇 번씩 오가며 반찬이 채 비워지기도 전에 물어보시며 새 접시에 반찬을 가져와주신다.
비슷한 수준의 분위기와 가격대지만
수준은 완전 그 이하였다.
이렇게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을 만들어 놓고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음식 퀄리티와
서비스 마인드로 운영을 하다니!
그럼에도 50대의 지긋한 분들은 계속해서 들어와 자리를 채웠다.
맛과 서비스보다는 분위기로만 식사를 하러 오시는 분들인가 보다.
훌륭한 식당은 음식, 서비스, 그리고 분위기의 삼박자가 균형 있게 맞아야 한다.
하지만, 음식을 파는 식당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줘야 하는 것이 단연 음식의 맛이다. 그리고 그곳에 단골이 되려면 서비스가 따라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분위기까지 좋다면 분위기 내고 싶은 날 웃돈을 드리고서도 찾을 것이고, 다른 손님들을 대접하는 장소로도 쓰임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갑을은 분위기 말고는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써 갖춰야 할 맛과 서비스가 기대 이하였다.
나는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을 것 같다.
실망스러웠다.
▪︎ 맛 ☆☆☆☆☆
▪︎ 서비스 ☆☆☆☆☆
▪︎ 분위기 ★★★☆☆
더하우스 갑을
055-742-9292
경남 진주시 남강로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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