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발자국 소리 뜸 하고
자동차 매연 퍼지지 않은
번잡함도 저 만치
환한 아침 그리하고도 고요 가득
새들 합창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제 말 속삭이는 친구들 대화
주장 없으니 큰 소리 없이
평이한 대화 먹다 배 부르면
훌쩍 떠나고 먹든 것 그대로
싱그런 초록
성장 눈 가득 품으로 안겨
땅 속 파도 파도 퍼석 퍼석
마른 땅 물기라곤 없는데
어찌 물 만들까 또 끌어올릴까
초록 경외롭다
꽃들이 피고 지고
제 색 제 옷 입고
나들이 하는 처녀 마냥
설렘으로 웃는다 수줍음으로
씨로 줄기로 뿌리로 각기 다름
신묘막측 위대하다 자연 힘
보노라면 듣노라면
새들 노래 꽃들 합창
식물 초록 위대함 뭉쳐
부끄럼으로 나를 본다
사색하며 초라하다 고백 한다
이제
새들 노랫소리
꽃들 피고 지는 소리 까지
초록 입는 나무들 소리도 들린다
들을 수 있는데
들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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