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우리 집 첫째가 소풍 가는 날이다.
도시락을 싸고 있는데
자고 일어난 아들이 백허그를 하며, 말했다.
"엄마 있으니까 좋다.
엄마 없는 애들 불쌍하다...
도시락도 엄마가 못 싸줄 거 아니야."
어떤 아이들에게는 설레는 소풍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걱정의 날들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도시락은 한 개를 싸든, 두 개를 싸든
기본 재료는 동일하게 구입해야 한다.
학교에서 개인정보라며 아이들의 정보를 숨길 것이 아니라
해당 아이의 이름은 밝히지 않더라도
이러한 경우니 도시락을 한 개 더 싸줄 수 있는 학부모가 있는지 물어보면 좋겠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엄마가 되어 주고 싶다.
그리고 나와 동일한 생각을 품는 엄마들은 필히 더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보다
이미 주어진 자원을 활용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