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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o Be

떼쓰는 아이 길들이기 #1

by Speech Bubble 2022. 11. 24.

 

오늘도 ㅇㅇ이는 바닥에 누웠다.

바깥놀이 시간이 끝나고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지만, 더 놀고 싶었던 아이는 결국 바닥에 몸을 던졌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온 몸으로 표현해 보여줬다.(참으로 건강하다. 나는 이런식으로라도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는 아이들이 좋다)

그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았다.

ㅡ ㅇㅇ이가 더 놀고 싶어 속상했구나.

정석이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줘야 한다.
자기의 마음이 읽혀지자 이내 아이는 울음을 터트린다.
'내 마음 알지? 그러니 나 더 놀게 해줘.'라는 표현이다.

ㅡ 그런데 지금은 점심 먹을 시간이야.

현실자각이다.
어린이집 생활은 규칙적이기에 사실 아이도 지금 무슨 시간인지 안다. 알기에 우는 것이다.

ㅡ 내일 또 바깥놀이 하자.

약속이다.
선생님이 아이를 일으켜 세우자 져 준 척 일어나 준다. 그렇게 옷을 털고 교실로 들어 갔다.

그러면 대개 학부모님들은 말한다.
ㅡ 어린이집에서만 그렇게 하죠. 우리는 "엄마 간다!"하고 안 보이게 숨어도 꼼짝을 안해요!

왜 그럴까?

아이들은 아는 것이다.
엄마가 자기를 버리고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숨어서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생각 이상으로 영리하고
아이들은 생각 이상으로 눈치가 빠르다.

엄마가 잘못했다.

ㅡ "너 두고 엄마 혼자 간다!"
는 협박이자 거짓말이다.
영리한 아이들에게 그게 먹힐리 만무하다.

대신 이렇게 말씀하시라고 알려준다.

ㅡ "오늘은 장난감 사는 날이 아니야.
공공장소에서 소리치며, 우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야. ㅇㅇ이가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면 엄마가 ㅇㅇ이 안고 집에 갈꺼야."
(그리고 언행일치는 필수다)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침착함. 일관성. 그리고 힘인 것이다.

다행히 영아기의 아이들은 번쩍 안기도 쉽고,
부모가 일관된 양육태도만 보인다면
유아기 전에 떼쓰는 습관은 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우리 부모님들에게 부탁한다.

엄마가 자기의 감정을 잘 다스려
아이의 감정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를.

엄마가 곧은 보육관을 가지고
일관된 모습으로 자녀를 대하기를.

우리 아이들은 잘 자라게 되어 있다.
부모가 잘못하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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